Escape from Pretoria, 2020

자막 번역:  SkyHero

 

스티븐과 내가
졸업할 때인 1973년

 

남아프리카의 절반이
불길에 휩싸였다

 

경찰이 흑인 아이들을
토끼처럼 총질하는 동안

 

나머지 반은
백인 전용 해변에서

 

피냐 콜라다(칵테일)를
홀짝거렸다

 

'아파르트헤이트' 하에
자란다는 것은

 

피부색에 의한
사람의 차별을 의미했다

 

우리의 눈이 뜨이면서

 

아파르트헤이트의 적나라한
현실이 우리 앞에 드러났다

 

난 이렇게 태어났어!

 

남아공 사람인 게 창피하지 않아
하느님의 눈으로 물어봐!

 

우리가 항상 받아들이던 걸
이제 거부해야 했다

 

우린 거짓과 무관심에
의거한 삶을 원치 않았다

 

우린 인종차별에
기반을 두지 않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남아프리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투쟁에
동참하고 싶었다

 

하지만 백인의
특권 생활에서 벗어나

 

의미 없는 일을
하지 않는 한

 

우린 가장 급진적이고

 

격렬한 운동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린 금지된
아프리카 국가 의회에 가담해

 

흑인 및 아시아계
동료들과 함께

 

반 아파르트헤이트
임무를 수행하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모든 인종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소식을 전파했다

 

- 가자!
- 안 지켜볼 거야?

 

안 돼, 스티븐
그럴 시간 없어

 

그냥...

 

우릴 잡으러 올 거야

 

이봐, 당신!
거기 가만 있어!

 

그 대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돈 가져왔어
들키지 않게 해

 

12년 정도 받을 거야

 

- 항소하지 마
- 알았어

 

난 절대로
극우 판사 놈에게

 

우릴 봐달라고
애원 안 해

 

이리 줘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

 

포기 안 해

 

어서 가, 사랑해

 

좋아

 

모두 일어나세요

 

"1978년 6월 케이프 타운"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 티모시 젠킨과 스티븐 리

 

검찰의 노력을
치하합니다

 

수고가 많았습니다

 

26건의 폭발 사건에 대한

 

사제 폭탄 17개를 회수한 것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모든 인종은 평등하다는

 

아프리카 국가 의회 이념의

 

가장 악의에 찬 사상을
실행에 옮긴 것이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내가 틀리지 않다면

 

피고 한 명 중의 아버지는
유명한 약리학자이며

 

다른 피고의 아버지는
인류학자로 알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피고를 키웠습니다

 

당신은
여기서 태어났고

 

국가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걸 제공했습니다

 

이것이 그에 대한
보답입니까?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피고가 치러야 할
대가를 발표하겠습니다

 

따라서

 

1번 피고이자 폭탄 제조
주범인 티모시 젠킨에게

 

총 12년의 징역형을
선고합니다

 

2번 피고이자 공범인
스티븐 리에게는

 

총 8년의 징역형을
선고합니다

 

형기는 백인 남성 전용

 

프리토리아 정치범 교도소에서
집행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모두 일어나세요

 

여기 앉아!

 

젠장! 쏘지 마!

 

말로 합시다

 

말로...

 

입 다물고 있어

 

알겠어?!

 

어때?

 

드디어 전단 폭파범이
여기 왔군

 

온갖 장난질을
다 치고도

 

쥐새끼처럼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고?

 

이봐!

 

조국과 동포를 배반하라고
강요한 사람 아무도 없어

 

너희들은 백인 만델라야

 

너희들은 뭔가를
착각하고 있어

 

반 데 메르웨!

 

읽어 줘!

 

'펜, 라디오, 신문 금지'

 

'정치적 대화 금지'

 

'15x10cm 이상
크기의 소포 금지'

 

'면회는 한 달에 1회
심사를 받는다'

 

'교도소 내에서는
어떤 종류의

 

'성행위도 금지한다'

 

여기!
선에 맞춰 서

 

선에 맞춰 서

 

철문 개방

 

이동해

 

선까지 가

 

이동

 

움직여

 

어서 가

 

들어가

 

39378번

 

들어가

 

돌아

 

들어가!

 

좋아,

 

소등은 11시
아침 종 5시

 

조식은 7시 30분이다

 

감방을
깨끗하게 유지해

 

그걸 기억하면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전원 정숙!

 

"1일차"

 

창살에서 떨어져

 

몇 년 만에 푹 잤어

 

적응이 될 거 같아

 

해산!

 

멍청아

 

가, 걸어!

 

좋아, 이동해

 

조용히 해
정숙 유지

 

걸어

 

계속 가

 

앉아

 

고마워요

 

거기 앉지 마

 

우린 분리되어 있네

 

그들은 이유가 있어
파란색 수의를 입어

 

자네가 살인자 옆에
앉기를 바라면 몰라도

 

아뇨
여기가 좋아요

 

킷슨

 

조용히 해

 

저게 뭐야?

 

여기 앉아도 되나요?

 

앉게

 

두 사람 얘기 들었네

 

- 선생님 얘기 들었습니다
- 네, 영광입니다

 

몇 년 받았나?

 

전 8년
이 친구는 12년요

 

우린 그렇게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요

 

분노를 참아야 해

 

이 모든 것 밖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생각나게 할 거야

 

멈추란 얘기 안 했어
이동해!

 

진정해

 

이런 젠장

 

이놈을 포틀럭이라고
불러야겠어

 

한 번 흘릴 때 마다
한 대씩이다

 

망할 자식!

 

저쪽으로 가져 가

 

잘했어

 

뭔가 몸이
무거운 모양이군

 

뭐 갖고 있나?

 

뛰는 거 보면 알 수 있어

 

맥주나 안경을
갖고 있을 거야

 

시가통이에요
360 란드요

 

비싼 취향이군

 

여기 설명을 해 주지

 

궁금해 할 텐데
담은 6m 높이야

 

철조망은 흔들리기 때문에
바로 살갖을 파고 들어

 

탐조등은 일몰부터
일출까지 켜는데

 

운동장을
구석구석 비추지

 

총을 든 교도관들이
폐문부터 새벽까지 감시해

 

자네들 몸에 구멍내는 걸
제일 좋아하는 자들이야

 

그리고 사방에
터널이 있지만

 

다시 교도소로
돌아오게 돼 있어

 

저 담 말고도
밖에 도로가 나 있어

 

전에 그런
친구가 있었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돈을 꺼낼 수가 없었지

 

그래서 전부 감염됐어

 

내 말은 누구든
여기 들어오면

 

다음 주에 여기서
탈출하려고 하지

 

우린 양심수야

 

그게 다른 점이야

 

우린 전쟁 포로예요

 

모두 똑같아
난 숨겨놓는 곳이 있어

 

자네 걸 안전하게
보관해 줄 수 있어

 

몸 안에서 썩기 전에
돈을 꺼내

 

저 사람은 누구든
찬물 끼었는데 뭐 있어

 

난 그와 얘기 안 해

 

탈옥 시도는 있었나?

 

약간 시도한 적은 있었지

 

더 노력해 본 사람도 있었지만
성공한 적은 없어

 

그럼 처음이겠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게 우리가 할 일이야

 

난 양심수 같은
그런 짓은 안 해

 

계획 같은 거 있으면
나도 끼워 줘

 

시간 종료!

 

감옥은
콘크리트 무덤이야

 

유일하게 나가는 길은
철망을 통해서야

 

뭐 있으면 얘기해

 

감방으로 복귀하라!

 

모든 감옥엔 원로가 있다

 

우리 정치범에겐
데니스 골드버그였다

 

그는 폭력 혁명으로

 

아파르트헤이트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 죄로

 

만델라, 시슬루와
같은 재판에서

 

4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대우를 받았다

 

"23일차"

 

며칠 밤 동안 난 침대에서
자물쇠를 쳐다봤다

 

마음속으로
여러 생각을 해 보며

 

수백 번도 더 생각해 봤다

 

같은 자리에 있는 자물쇠를
매일 밤 쳐다 보며

 

난 깨달았다

 

모든 걸 알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만 알면 된다

 

정숙!

 

아는 것부터 시작해
역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봐, 좋은 생각이 있어

 

뭘 파는 건 아니겠지

 

아니
열쇠를 만드는 거야

 

뭐?

 

얘기 들어 봐

 

연필과 종이로
자물쇠 치수를 쟀어

 

나보고 연필과 종이로
열쇠를 만들라는 거야?

 

아니, 나무로

 

돌았군
나무는 부러져

 

나무결을 따라 만들면
안 부러져

 

열쇠를 금속으로
만드는 건 이유가 있어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거야

 

좋아

 

나무는 어디서 구할 거야?

 

- 작업장에서
- 조심해

 

3분이야

 

따라 가

 

정숙

 

교도관이 오면 열쇠를 봐

 

잘 봐

 

안 돼!
정신 나갔군!

 

무슨 소리야?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녜요
그냥 얘기하는 겁니다

 

백인 만델라들 사이엔

 

평화와 조화가
별로 없는 모양이지?

 

아니지

 

깜둥이가 할 일이야

 

너희 둘 다 감방에
감금이다, 당장!

 

말도 안 돼

 

너희들이 청소할 거야?

 

여기 몽고가 돌봐줄 거야

 

그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저놈과 놀고 싶나?

 

그럼 조용히 놀아!

 

포틀럭!
당장 이리 와

 

여기!

 

좋아, 움직여

 

조용히 해!

 

조용해!

 

네가 청소해!

 

다음! 이동해

 

다음 줄!

 

좋아, 다음 재소자!
어서 움직여!

 

다음!

 

"74일차"

 

정리해!

 

젠장!

 

이런 멍청이!

 

중지!

 

리만 중지해

 

나머지는 정리해

 

한 줄로 서!

 

여기!

 

긴장돼 보이는군, 젠킨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교도관님

 

죄송합니다, 교도관님

 

그럼 우리가 할 일은
복잡한 열쇠를 만들어...

 

정숙

 

복잡한 열쇠를 만들어서

 

전혀 접근할 수 없는
8cm 두께 철제 문의

 

다른 쪽에 있는
열쇠 구멍에

 

닿게 한다는 거야?

 

완전히 돌았군

 

맘에 들어

 

"100일차"

 

됐어!

 

좋아!

 

이런, 안 돼!

 

팀, 팀, 팀!

 

누가 오고 있어
빨리 해!

 

젠장, 나와, 어서

 

팀! 팀!

 

빨리!

 

학교에서 아이를 때렸어

 

왜?

 

나를 나쁜 놈이라고
부르면서

 

나보고 아빠가
없다고 했어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

 

미안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나한테 화났어, 아빠?

 

아니, 아냐

 

전혀 화 안 났어

 

오늘은 1년 중에

 

널 보는...

 

제일 좋은 날이야

 

엄마는 아빠가
나올 때 쯤이면

 

난 수염이 나고
23살이 된다고 했어

 

그 말 맞아?

 

약속할게...

 

여기 그렇게 오래
있지 않을 거야

 

물러서!

 

왜 그래요?
아이가 겁먹잖아요!

 

가만히 있어, 기대지 마
안 그럼 아일 떼어놓겠다

 

대체 왜 그러는 거요?!

 

좋아, 면회 끝났다
여자 데려 와

 

좋아요, 미안해요

 

데리고 나가
면회 끝났어

 

이리 와, 앙투안!

 

이건 30분도
안 되잖아요, 제발

 

- 제발, 부탁해요!
- 가자, 앙투안!

 

아내 비자는
어떻게 됐어요?

 

또 거부됐어
다시 청원할 거야

 

- 끝났어!
- 잘 있어요?

 

아내는 잘 있어요?
어때요?

 

결혼 5주년을
축하한다고 전해 달래

 

프랑스 말은 그만해
나가! 당장!

 

보르도로 이사갈 거야

 

- 미안해
- 아빠!

 

- 미안해, 레오나드
- 아빠!

 

소리 지르지 마

 

아빠! 아빠!

 

당장 나가! 어서!

 

17초, 좋아!

 

"142일차"

 

15초

 

아들은 어때?

 

좋아, 다시 하자

 

출발!

 

- 면회가 안 좋았어
- 그래, 들었어

 

넌?
아버진 어떠셔?

 

몰라

 

아파

 

우린 여기서
나가야 해

 

나한테 생각이 있어

 

앙투안이
연을 만들어 줬어

 

작은 굴대에 가는
검은 실이 감겨 있어

 

양 끝에 열쇠를 묶어
반대쪽으로 보내는 거야

 

그럼 될 거야

 

난 맘에 들어

 

- 안 돼
- 왜?

 

돌릴 수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

 

의미가 없다고?

 

좋아

 

우릴 여기부터 여기까지
데려다 줄 수 있는 게 뭐지?

 

감방 안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것

 

맞아

 

그래서 줄이 좋은 거야

 

여기에 보관하면
절대로 모를...

 

안녕하세요, 교도관님

 

무슨 얘기 하는 거야?

 

아무것도 아녜요
그냥 얘기하는 겁니다

 

청소 얘기요

 

감방을 깨끗이 하면
마음이 깨끗해지죠

 

글쎄

 

- 좋아, 갔어
- 저기 얼마나 있었지?

 

우리 얘기 들었나?
뭘 들었을까?

 

잘못될 만한 얘긴
아무것도 안 했어

 

좋아, 만약 물어보면

 

우린 그냥 줄 얘기를
한 거야, 알았지?

 

빗자루 거는 방법에
관해서 말이야

 

- 다른 건 다 잊어버려
- 잠깐만

 

그래, 이리 줘 봐

 

그래

 

계속...

 

닿았어?

 

- 아직
- 더?

 

안 돼

 

젠장!

 

좋아

 

그래

 

그래서?

 

 

밤새 잠 못 잤어

 

하지만 성공했어?

 

- 그래, 양쪽 문 다
- 정말로?

 

정말 양쪽 문을
다 열었어?

 

그래, 열었어

 

좋아

 

쓰레기?

 

잘했어

 

우린 저게 꽃 피는 걸
볼 수 없을 거야

 

저건 바깥 도로야

 

저게 무슨 소리지?

 

조심해

 

이봐!

 

젠장

 

저놈 여기서 뭐 했지?

 

정원 쓰레기를 나르고
있었는데요, 교도관님

 

그건 나도 봤어, 인마
걘 정원 담당이 아니잖아

 

왜 네 쓰레기를 나르는 거야?
저 친구가 아니고?

 

지금부터...

 

네 쓰레기는
네가 치워

 

알겠습니다

 

소장이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어

 

그래서 모두
긴장하고 있어

 

그러니 하고 있는 일이
뭐든, 하기 전에

 

저격수에게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 예, 생각하고 있어요
- 그래, 생각 잘 해

 

실패하면 운이 좋아야
25년 형이야

 

운이 없으면
머리에 총알 맞는 거고

 

저기 총들고 있는 저격수는
완전 미친 놈이야

 

요버그에서
어떤 아이를 쐈는데

 

진정시키기 위해 여기로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어

 

계속 자넬 돌봐주겠지만

 

자네 계획은
실패하게 돼 있어

 

언젠가 아침에

 

일어나면
그걸 깨닫길 바라네

 

자넨 젊어
난 자네가 좋아

 

하지만 이제 자넨
운동의 일부가 됐어

 

자네가 하는 행동은
모두에게 영향을 끼쳐

 

그러니 도와주세요

 

하지만 문 3개를
열 수 있으면 20개도...

 

문이 몇 개나
있는지 모르잖아

 

100개라도 상관 없어

 

자물쇠가 있다면
열쇠를 만들 수 있어

 

바깥에 도로는
어떻게 할 거야?

 

민간인 옷과 근처에
숙소도 필요해

 

이 나라에서
어떻게 벗어날 거야?

 

연구 중이야
한 번에 하나씩 해야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우리가 알아낼 거야
조금만 참으면 돼

 

우리와 함께
인내심을 가져야 해

 

다른 데 가서 알아봐
난 포기 안 해

 

20년 동안
난 여기 있었어

 

1년에 한 번
면회 시간은 30분이야

 

아들을 볼 시간이
30분 뿐이야

 

우릴 갈라 놓으려고 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싸워야 해!

 

저 친구는 변덕스러워

 

자신이 선택한 거야
당신들은 어쩔 거야?

 

내 말 들어봐!

 

우린 모두 같은 편이야

 

"206일차"

 

교도소에선
변하지 않는 게 없지만

 

아직은 변한 게 없다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건 일과다

 

그걸 이용해야 한다

 

모든 걸 이용해야 한다

 

그 일상의 갑옷의
균열을 찾아내

 

그걸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하루도 빠짐 없이

 

그 균열을 통해

 

특별한 일이 없는
감옥 생활 속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그것이 파시스트를
이기는 방법이며

 

잇따른 저항 행동이다

 

- 킷슨
- 별일 없어?

 

아직도 극장 화장실
담당하고 있나?

 

오늘 밤 갈 거야

 

언제 당신한테
열쇠를 주지?

 

"296일차"

 

네가 주문한 거다

 

이제 더 잘 보여요

 

멍청한 놈

 

참, 포틀럭!

 

너와 같이 어울리던
그 흑인 쥐새끼가

 

3일 전에 죽었다

 

올가미를 맨 채
경련하고 거품을 물어

 

두 번이나
들어 올렸다더군

 

무장 강도인데

 

무상 교육에
장례식도 치러줬어

 

쓸모없는 원주민들도
그렇게는 못할 거야

 

안경 잘 써

 

난 포기 안 해

 

어서
들어와, 빨리

 

이런, 안 돼!

 

됐어

 

- 해보자
- 그래, 알았어

 

부러지지 않게 조심해

 

- 됐어, 됐어
- 기다려!

 

그만해, 가자

 

이런 젠장!

 

그냥 둬, 가자

 

가, 어서!

 

감방 밖으로 나와

 

어디 아픈가, 젠킨스?

 

아뇨, 소장님

 

청각에 문제가 있나?

 

감염된 거 없어?

 

없습니다

 

좋아

 

그럼 벨 소리
들었을 텐데

 

왜 안 일어났지?

 

죄송합니다

 

죄송해?
감동적이군

 

내 말 잘 들어

 

오후에 중식
벨 소리 울리고

 

저녁에 석식
벨 소리가 울려도

 

넌 꼼짝 말고 감방에 있어

 

먹을 건 아무것도 없다

 

알겠나?

 

정말 죄송합니다, 소장님

 

정말 죄송하다고?

 

넌 더러운 깜둥이
테러 갱들과 어울렸고

 

놈들은 널
씹어 뱉어냈어

 

이제 넌 여기
나와 함께 갇혔어

 

20년 간의
내 경험으로 볼 때

 

넌 피곤해서 벨 소리도
못 듣고 잔 거야

 

피곤하다는 건
잠을 안 잤기 때문이지

 

왜 잠을 안 잤지?

 

묻고 있잖아

 

죄송합니다, 소장님

 

'죄송합니다, 소장님'

 

'죄송합니다, 소장님'

 

아니야, 냄새가 나

 

죄송합니다, 소장..

 

다신 벨 소리 울리는데
자빠져 자지 마!

 

알아들었나, 젠킨?

 

- 네, 소장님
- 좋아

 

이제 밖에 나가 서
어서

 

아니, 거기 서

 

내가 말할 땐
날 쳐다 봐

 

제발 내 아들이에요

 

말할 땐 날 쳐다 봐!
거기 서!

 

움직이지 마!

 

제발, 내 아들
사진이에요

 

사진은 허락되잖아요
내 아들이에요

 

안 돼, 안 돼요

 

사진에 손대지 마!

 

- 손대지 마!
- 무릎 꿇어!

 

- 안 돼!
- 입 닥쳐!

 

그건 내 사진이야!
내 거라고!

 

내 사진이야!

 

내 사진이야!
이 파시스트들!

 

파시스트들!
그건 내 사진이야

 

손 대지 마!
그건 내 거야!

 

내 사진이야!
내 사진이라고!

 

이러지 마!
그건 내 사진이야!

 

- 내 사진이야!
- 입 닥쳐!

 

내 사진이야!

 

이런 것도 더 이상
여기선 안 돼1

 

젠킨! 이리 와!

 

그건 내 거야!

 

이런 거 더 이상 안 돼
알겠나?

 

네, 소장님

 

도대체 왜
이런 사진들을

 

갖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군

 

면회 못 했다고
들었는데 맞나?

 

네, 아파서요

 

그렇게 얘기했나?

 

이건 뭐야?

 

이건...

 

사진에 쓰는 겁니다

 

멍청하기 짝이 없군

 

정말 쫌생이가 따로 없어

 

됐어

 

뭔가 있어

 

뭔가가 있어
그걸 찾아낼 거야

 

여기 깨끗하게 치워

 

뭐야? 또야?

 

좋악, 가 봐

 

불안감을 최대한
감추려고 했지만

 

그걸 발산해야만 했다

 

매일 밤 공황 증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장애물이 나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해

 

교도소 전체가
감추는 장소가 되었다

 

책장

 

벽의 균열

 

비누가루로
가득찬 빨래통

 

이런 것들이
자유의 동인이 되었다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렸다

 

대부분은 내가 만든
열쇠로 열 수 있었다

 

자유는 단순한 개념이라

 

아주 쉽게 놓칠 수 있다

 

"404일차"

 

아~

 

여기가 썩었어요

 

아, 뒤에 건드릴 때요

 

수술 받으러 와야 돼요
충치를 빼야 해요

 

또야, 젠장!

 

여기 있어!

 

로기! 전동문!

 

우리 여기 있어!

 

로기! 철창문 열어!
버튼 눌러!

 

문 열어!
로기! 일어나!

 

좋아

 

빨리 가!

 

젠장! 일어나!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린 교도소 주변의

 

문 15개에 대한
열쇠 39개를 만들었어요

 

우리 감방에서
복도를 거쳐

 

아래층으로 내려가
관리실까지 갔다 왔습니다

 

404일 동안 안 들켰어요

 

이걸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요

 

왜 안 가려는 거죠?

 

자네가 얘기했잖아
밖에 초소를 짓고 있다고

 

- 아직 운용 안 해요
- 자네 생각이지

 

이봐, 여기서
찬장 정리하는 거와

 

밖에서 살아가는 건
별개의 문제야

 

우리 갈 데가 없어
우린 같이 안 가

 

모잠비크로 갔다 거기서
탄자니아로 갈 수 있어요

 

내 말을 안 듣는군

 

당신 말은
충분히 들었어요

 

- 이봐, 예의를 갖춰!
- 왜?

 

좋아, 됐어
지금부터...

 

이봐요, 우린
당신이 감방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걸
알고 있어요

 

- 우린 동의 안 해요
- 자넬 따라가라는 거야?

 

- 당신 양심에 따라요
- 자네가 내 양심인가?

 

예, 해야 한다면요

 

달아나지 않는 건
악마와의 합의예요

 

알잖아요!

 

이 정부는
우리가 지지하는 걸

 

하나하나 박살내는데

 

가만 있는 건 공모예요

 

매일 여기 있는 건
정권을 정당화시키는 거예요

 

백인 남아프리카인들은
아마 모두 같겠죠

 

당신들은 말만 하고
행동은 없어요

 

이봐, 그만해!

 

버릇없는 자식!

 

누구한테
얘기하는지 명심해

 

잘 알고 있어요

 

- 그래?
- 그래요!

 

행동이 없다고? 만델라나
시술루한테 가서 말해!

 

아님 리보니아 백인들에게!
우린 1964년에 할 만큼 했어!

 

난 로벤 섬에서 내 형제들
곁을 지키는 게 자랑스러워

 

함께 체포되고
함께 선고받았어

 

필요하다면
함께 죽을 거야

 

말도 안 돼요!

 

전부 탈출했을 거예요

 

탈출 못한 건 우리가 가진
무기가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가진 건 단결이야

 

당신들이 탈출하면
우릴 심문할 거야

 

당신들 때문에 우린 몇 달

 

아니 몇 년간
고문을 받을 거라고

 

그럼 같이 가요

 

형을 두 배로
살고 싶으면 가

 

우린 당신들과 안 가

 

넌 감히 우리나라에 와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난 네가 아파르트헤이트를
알기 전부터 감옥에 있었어

 

나도 면회 창문을 통해

 

아이들이 자라는 걸
봐야만 했어

 

4번의 무기징역 중
15년을 살았지만

 

나아진 건 전혀 없어

 

하지만 나무의
열매를 맛보려면

 

땅에 씨를 뿌려야만 해

 

그게 우리 모두
치러야 할 대가야

 

- 도망치는 것보다
- 우린 도망치는 게 아녜요

 

그럼 남아서 싸워

 

이게 우리가
싸우는 방법이에요

 

우리 모두 오늘 밤에
갈 수 있어요

 

잡히면 어떻게 할 거야?

 

만약에 잡히면...

 

죽어서 당신이 얘기한

 

형제들 곁으로
돌아오면 돼요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못하겠죠

 

나중에 뒤돌아보며

 

이렇게 결정한 걸
평생 후회할 겁니다

 

가자, 지쳤어

 

메리 크리스마스

 

자네도

 

들어가

 

젠장!

 

네 썩은 이빨 빠지는 거

 

막기엔 너무
늦은 거 같은데?

 

블랙 고릴라와
바꿀 수도 없고

 

데리고 나가!

 

좋아, 나가!

 

감방에서 나가!

 

어이가 없군!

 

여기서 시간 낭비하다니!
가만 안 두겠어!

 

다행이야!

 

계집애처럼 울었어

 

행운을 빌어

 

지금도 안 늦었어요

 

성공하길 바라네
알겠나?

 

빨리 와

 

여기서 대체 어떻게 찾아?

 

잠깐

 

이게 뭐야?

 

가, 가

 

종이 클립 어딨지?
종이 클립?

 

- 어디 갔어?
- 여기 있을 거야

 

그냥 잡아당겨!

 

교도관님!
나 좀 봐요!

 

교도관님! 교도관님!

 

교도관님!

 

교도관님!

 

알았어! 그만해!

 

- 가만
- 뭐야?

 

갔다 와야 해

 

- 왜?
- 저 부저

 

전동문 부저

 

좋아

 

됐어!

 

어서!

 

빨리 와, 어서

 

알았어

 

어서, 빨리

 

좋아, 됐어

 

작업장 열쇠

 

끝이 둥근 거야

 

작업장 열쇠만 줘

 

면회실이야
이건 둥근 거야

 

아냐, 지금
필요한 건 그게 아냐

 

- 끝이 둥글어
- 이봐, 두 개 다 해 봐

 

아냐

 

봤지?

 

괜찮아, 어서 해

 

저리 비켜

 

어서 와

 

끝까지 밀어 넣어야 해

 

문이 열려 있어

 

도로가 보여

 

우리가 해냈어

 

세상에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좋아

 

다음

 

다음

 

다음

 

- 끝까지 밀어 넣었어?
- 그래!

 

끝까지 밀어 넣었어

 

다른 거 줘 봐

 

난 없어

 

이게 마지막 열쇠야

 

- 어떻게 하지?
- 돌아가야 돼

 

돌아가?
차라리 총을 맞겠어

 

다른 방법이 없어

 

이봐, 잠깐만 기다려

 

글쎄

 

- 뭐야?
- 끌

 

왜 그래?
뭐 하는 거야?

 

안 돼!

 

안 돼! 멈춰!

 

레오나드!

 

이러면 잡혀!

 

우리가 한 걸 알게 돼!

 

스크류드라이버
더 깊게 파야 해

 

복도에서 다 들려!

 

어디 한 번 봐

 

봐! 떨어지고 있어

 

거의 다 됐어

 

좋아, 드라이버 줘

 

계속해

 

잠깐, 잠깐

 

좋아, 됐어

 

어때

 

좋아, 가자

 

됐어?

 

그래

 

아니, 잠깐만

 

뭐야?

 

좋아, 가자

 

다시 말하지만...

 

팀, 그냥 문 열어!

 

안 돼, 잠깐!

 

오른쪽

 

보여?

 

- 젠장
- 어디 봐

 

좋아, 가고 있어...

 

가고 있어...

 

가, 가

 

지도, 지도 줘 봐

 

 

가, 가

 

- 좋아
- 가, 어서

 

요하네스버그, 3명요

 

저기 흰색 줄로 가요

 

아니, 이쪽 줄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제발, 제발

 

좋아요

 

문이 잘 안 열려요

 

알았어요

 

어서

 

타, 어서

 

모두 일어나!

 

기상!

 

- 잘 잤소, 영감
- 안녕하시오

 

- 일어나!
- 안녕하세요

 

교도관님?

 

이봐! 일어나!

 

이봐!

 

이런, 제기랄!

 

안 돼

 

안 돼

 

경보 울려!

 

이런...

 

우리가 해냈어!

 

해냈어

 

"남아프리카 역사상 최대의
탈옥자 수색이 실시됐다"

 

"그들은 모잠비크, 탄자니아
국경을 넘어 런던으로 갔다"

 

"거기서 그들은 아프리카 국가 의회와
합류해 아파르트헤이트 투쟁을 계속했다"

 

"그들은 1991년
사면될 때까지 도망자였다"

 

"수감된 지 22년 후에, 데니스 골드버그는 1985년
석방되어 그의 아내 에스메 및 두 자녀와 재회했다"

 

"팀의 여자 친구 다프네는 탈옥이
발생한 후 체포되어 9일간 구류되었다"

 

"팀은 다시 그녀를 보지 못했다..."

 

"압제와 불평등에 대한 세계적인 투쟁으로
아파르트헤이트는 1992년 종식되었다"

 

"1994년, 남아프리카 국가 의회 의장인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